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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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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547 추천 수 0 2011.03.20 20:40:36
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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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읽는 사람 / 이기철


문득 피고 보니 제 몸이 꽃이라고
나무들이 분홍 입술로 말하고
새들은 서러운 노래를 즐거운 악보로 바꾸어 부르며
푸른 어깨의 산 속으로 날아간다
강물이 싣고 온 소식들은 모두 가쁘게 출렁이고
올해는 어떻게 피어야 더 아름다울까
궁리하며 돋는 들판의 움들
바람이 비질해 놓은 화안한 길 위를
깨끗한 광목 필의 햇빛이 걸어간다
집들은 제 키만큼 소망 하나씩 달고
햇살 쪽으로 처마를 기울이고
꿈에 목마른 사람들은 색실 같은 마음을 엮어
오늘의 소인 찍어 내일로 부친다
껴안기엔 너무 크고 화안한 하루를
일생의 노트 속에 차곡차곡 접어두는 이 설레임
꽃의 하루가 넘치는 아름다움이듯
고통을 기쁨으로 바꾸어 놓는 사람의 생애를
내 몇 줄 언어로 그대에게 전하노니


안개

2011.03.20 20: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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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경칩........
추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거죠?
차 한잔 마시면서...
음악 틀어놓고~~~ㅎㅎ
오늘은 봄기운이 도는 아침입니다.
다음주내내 꽃샘추위 이어진다지만
그래도 이젠 봄이 가까이 왔나 봅니다.

귀엽님. 영이님..
안녕들 하시죠?

마당님과 소삼님..그리고 시정님..
요즘 뵙기 어렵네요~
안녕들 하신지...
살며시 인사 여쭙고 갑니다.  

영이

2011.03.20 20:41:56
*.199.62.8

오늘이 경칩이랍니다.
늦잠자는 식구들 일어나면 아침먹고
집안 청소와 집 주변 정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겨우내도록 방치해 뒀던 마당곳곳의 재활용 폐품과
낙엽과 잔디를 정리해야겠어요.

날씨도 이제 한결 푸근해졌네요...

마당

2011.03.20 20: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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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님, 안녕하세요?
매화 꽃망울이 이쯤 벙글었어요.
남쪽 동네 봄소식을 꽃샘바람에 실어 보내 드립니다.^^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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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454 추천 수 0 2011.03.20 20:39:47
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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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 김명배


봄바람은 아기강아지,
내 졸음 한 자락을 물어다가
마당에 놓고
희롱한다.

겨울 깊은
바윗속을 불어 나와
양달에 누워서 잠을 즐기는
어미바람,

봄엔
아기를 낳아 가지고 돌아와서
풀어 놓고 기른다.
봄바람은 아기강아지.

귀신도 이 풍경은
어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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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461 추천 수 0 2011.03.20 20:38:55
김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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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세상 / 나태주


멀리서 보면 때로 세상은
조그맣고 사랑스럽다
따뜻하기까지 하다
나는 손을 들어
세상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자다가 깨어난 아이처럼
세상은 배시시 눈을 뜨고
나를 향해 웃음 지어 보인다

세상도 눈이 부신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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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596 추천 수 0 2011.03.20 20:36:01
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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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좋은 아침이에요.^^
햇살 좋고 맑은 날씨인데
바람이 몹시 차갑습니다. 바깥에 고여있던 물이 얼었어요.
그래도 봄을 맞으려면 이런 꽃샘 추위쯤이야...그쵸?
꽃봉오리 숨기고 있는 마당의 나무들도
그렇다고 끄덕 끄덕,
감기 조심하자고 흔들 흔들~~ㅎㅎ

얼라도 학교 가고 남편도 일터로 가고
오랫만에 집안에 혼자 남아서
차도 마시고 라디오도 틀어 놓고
정상적인? 일상을 맞고 있습니다.
오늘이 월요일 같으네요.


김귀엽

2011.03.20 20: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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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학교 보내고 제겐 방학 첫날인데^^
곳곳에 쌓인 집안 먼지들부터 대충 치우고 자리에 앉습니다.
어제는 아이들과 할머니댁에 다녀왔어요.
왕복 기차표를 예매해 두고 돌아오는 길은 조금 일찍 집을 나서서
삼청동을 지나 광화문 청계천 명동까지 걸어보았습니다.
풋풋한 새내기들부터 눈에 들어옵니다.
벌써 3월이네요.
저도 오늘이 월요일인줄 알았어요^^.

첨부

영이

2011.03.20 20:37:13
*.199.62.8

사진에 열중하는 광욱군 멋짐!
광석인 입학식 했겠네요...머리는 조금 잘랐을까요..
광석군 축하!
귀엽님, 이제 수원역에도 KTX 섰다가 갑니다. 몰랐죠?

소삼님~
신학기 준비로 분주하겠지만
졸업하니 참 좋지요?


울 딸래미도 대학생이 되니 역시나.. 좋다고 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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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493 추천 수 0 2011.03.20 20:34:51
김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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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봄날 / 장철문



볕 아깝다
아이고야 고마운 이 볕 아깝다 하시던
말씀 이제사 조금은 알겠네
그 귀영탱이나마 조금 엿보겠네
없는 가을고추도 내다 널고 싶어하시고
오줌장군 이고 가
밭 가생이 호박 몇구덩이 묻으시고
고릿재 이고 가
정구지 밭에 뿌리시고
그예는
마당에 노는 닭들 몰아 가두시고
문이란 문은 다 열고
먹감나무 장롱도
오동나무 반닫이도 다 열어젖히시고
옷이란 옷은 마루에
나무널에 뽕나무 가지에 즐비하게 내다 너시고
묵은 빨래 처덕처덕 치대
빨랫줄에 너시고
그 예는
가마솥에 물 절절 끓여
코흘리개 손주놈들 쥐어박으며 끌어다가
까마귀가 아재, 아재! 하고 덤빈다고
시커먼 손등 탁탁 때려가며
비트는 등짝 퍽퍽 쳐대며
겨드랑이 민둥머리 사타구니 옆구리 쇠때 다 벗기시고
저물녁 쇠죽솥에 불 넣으시던 당신
당신의 봄볕이
여기 절 마당에 내렸네
당신 산소에서 내려다보이는 기슭에는
가을에 흘린 비닐 쪼가리들 지줏대들 태우는 연기 길게 오르고
이따금 괭잇날에 돌멩이 부딪는 소리 들리겠네
당신의 아까운 봄볕이
여기 절 마당에 내려 저 혼자 마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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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480 추천 수 0 2011.03.20 20:33:54
김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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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생 / 김선우


거꾸로 가는 생은 즐거워라
나이 서른에 나는 이미 너무 늙었고 혹은 그렇게 느끼고
나이 마흔의 누이는 가을 낙엽 바스락대는 소리만 들어도
갈래머리 여고생처럼 후르륵 가슴을 쓸어 내리고
예순 넘은 엄마는 병들어 누웠어도
춘삼월만 오면 꽃 질라 아까워라
꽃구경 가자 꽃구경 가자 일곱 살배기 아이처럼 졸라대고
여든에 죽은 할머니는 기저귀 차고
아들 등에 업혀 침 흘리며 잠 들곤 했네 말 배우는 아기처럼
배냇니도 없이 옹알이를 하였네

거꾸로 가는 생은 즐거워라
머리를 거꾸로 처박으며 아기들은 자꾸 태어나고
골목길 걷다 우연히 넘본 키작은 담장 안에선
머리가 하얀 부부가 소꿉을 놀 듯
이렇게 고운 동백을 마당에 심었으니 저 영감 평생 여색이 분분하지
구기자 덩굴 만지작거리며 영감님 흠흠, 웃기만 하고
애증이랄지 하는 것도 다 걷혀
마치 이즈음이 그러기로 했다는 듯
붉은 동백 기진하여 땅으로 곤두박질 칠 때
그들도 즐거이 그러하리라는 듯

즐거워라 거꾸로 가는 생은
예기치 않게 거꾸로 흐르는 스위치백 철로
객차와 객차 사이에서 느닷없이 눈물이 터저 나오는
강릉 가는 기차가 미끄러지며 고갯마루를 한순간 밀어 올리네
세상의 아름다운 빛들은 거꾸로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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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790 추천 수 0 2011.03.20 20:29:53
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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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그릇/강문석


늘 비어 있던 그릇에 어느 날 달빛이 그득 채워졌다
앞서 가던 이에게도 달빛 한 그릇 건네 드린다
뒤에서 오던 이에게도 달빛 한 그릇 부어드린다
거듭거듭 비워낼수록 그득히 채워지는 달빛 그릇
어둡던 내 안이 환해지고 거친 숨결 고요해졌다
어떤 이는 달빛을 흠뻑 받아 마시고 그윽해지고
어떤 이는 달빛을 보지 못해 빈 그릇만 받았다
늘 비어 있던 그 곳이 어느 날 빛으로 가득 채워졌다.


소삼

2011.03.20 20: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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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했나 봅니다..
졸업장이 배달되어 왔네요.

신학기 준비라 조금은 분주한데
태진이가 문득 책한권을 주네요.
읽을만 하다고...
책 놓은지 한참인데 이녀석이 슬쩍이 밀어주니 읽어야 겠죠?
첫장에 이런글이 있네요.

우리는 끊임없이
이해받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살아간다.
때로는 가족들에게,
때로는 오랜 친구들에게,
때로는 이미 지나간 애인에게조차도,
그러나 정작 우리가 이해받고
인정받고 싶은건 어쩌면,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아니었을까?

그 춥던 날씨가 이젠 풀리려나 봐요..
꽃샘추위~~
오라지요^^
반갑게 맞아주지요.
봄을 알리는 징조이니....
주말 행복하세요

김귀엽

2011.03.20 20:31:44
*.199.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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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해!
기념으로 우표 한 장^^

 

 

첨부

안개

2011.03.20 20:30:54
*.199.62.8

소삼님...
진심으로 졸업 축하 드립니다...
이젠
또 어떤 도전을 시작 하실지..
기대하는 바 입니다~~ㅎㅎ
열심히 도전하시는 모습...
정말 보기 좋으네요.
졸업 다시한번 축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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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470 추천 수 0 2011.03.20 20:28:16
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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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성자(聖者) / 조오현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
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

죽을 때가 지났는데도
나는 살아 있지만
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

천년을 산다고 해도
성자(聖者)는
아득한 하루살이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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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708 추천 수 0 2011.03.20 20:25:48
김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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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이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는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영이

2011.03.20 20:26:14
*.199.62.8

 

집에 손님이 오시어 우린 거실에 이불을 깔아놓고 잤는데
새벽녘에 나도 몰래 눈이 떠 졌을때 밖을 보니 달빛이 얼마나 밝던지요...
어린 손님들 숨소리 새근 새근 들리고 달은 훤히 밝고..
잠자기 아까웠지요.ㅎㅎ

안개님 반갑습니다
소삼님~~~ 졸업을 축하해요!!

 

 

소삼

2011.03.20 20:27:05
*.199.62.8

오늘밤 달무리가 예뻤습니다.
아들과 야심한 밤에 데이트를 하는데 어찌나 든든하던지.
전하지 못한 말이 많지만
그저 함께걸으니 좋았습니다.

자주컴의 온기를 느낄수 있어서 좋습니다^^*

안개

2011.03.20 20:26:39
*.199.62.8

달 밝은 밤...
아들과 함께 하는 데이트...
어떤 기분 일까요?
아마도
남편과 함께 하는 데이트와는
또 다른 느낌일듯~~~~ㅎㅎㅎ

소삼님...
졸업이 가깝게 온듯 합니다.
미리 축하 드릴께요~

귀엽님...
영이님께도 인사 여쭙니다...